하루하루가 다르고, 아침저녁이 다르게 푸르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렇게 더해가는 여름기운, 여름 세상의 싱그러움을 잘 누릴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걷는 것이다. 여름이 없는 곳이 없다.

며칠 전에는 회사 일를 마치고 신천둔치를 걸었다.

어둑해지는 시간, 경대교 밑을 걷는데, 갑자기 달콤한 향기가

코를 찌렀다. 걸음을 멈추고 옆을 돌아보니,

작은 흰 장미 한 그루가 외로움을 떨치고, 탐스럽게

피우고 있었다. 그렇게 강렬한 흰장미 꽃향기는 처음이었다.

이런 즐거움은 걷기가 가져다 주는 선물이다. 차를 몰고 다니면

제대로 누릴 수 없는 일들이다.

푸르름에서 달콤한 향기와 생명의 싱그러움이 뿜어져 나오는

계절이다.

기회 있을 때마다 걷고 걸어 보자, 안보이던 것이 보이고,

몰랐던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다.